그들이 원한것은 태극마크가 아닐지 몰라도, 600만 관객을 축하하며
스포츠 영화는 뻔하다. 그 "각본없이 드라마"의 세계를 그저 헝거리에서
위대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뻔한 이야기, 그 스토리는 다소 진부한
삼류 최류성...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위대하다는 성경의 구절을
촌발날리게, 잘도 마음과 머리를 세뇌시키는 시대에 뒤처지는 계몽적인 영화.
국가대표는 그럴할거라는 기대를 갖고 극장에 갔기에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삼류, Loser, 그냥 그렇게 되는 대로 사는 따라지 인생들의
고분 분투를 보면서 나 자신을 한번 더 화이팅을 하려고 극장 한 구석에
자리 잡았다.
슬픈 각각의 다른 사연을 간직한 Loser, 인생에서 볼상사나운 모양새로 추락했지만 ,
헝거리정신에서 앵그리 정신으로 승화된 훈련을 통해 우리의 Loser들은
적어도 스키점프대에서 만이라도 사뿐히 착지하고 싶은 심정으로 덤벼들었을 것이다.
거기에다 당근인 군대면제, 아파트 한채,
그들은 결과가 어떠할지 생각하지않는다. 무댓보 정신,
그냥 이 난국을 이 시점에서 정면 돌파하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거지 같은 찌질이 찔찔이 인생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은 심정,
Whatever, 이렇게 뻔한 스토리를 재료삼아서 이렇게 상큼 발랄하게 요리한 감독의
요리솜씨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눈물을 억지로 쥐어짜지 않으면서도 슬쩍 눈가를 훔치게 하는 그 이기적인! 솜씨,
과장되지 않은 웃음을 선사한, 이 즐거운 영화,
어떻게 뽕발나는 이 영화를 남들에게 소개할까?
다소 출발한 부족하지만 점점 빠져드는, 점점 스키점프처럼 안정된 착지를 가진 이 영화를 만든
김용화 감독의 세련됨에 관객의 입장에서 Thanks, Thanks
90년 중반에 보았던 Cool Running 보다 더 멋진 영화이고, 사람사는 모습을 유머와
눈물로 조금이나마 초심으로 뒤돌아 보게하는 영화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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