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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the Road,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보라

 

 

                    절망적인 공포와  마지막 단 한줄기의 빛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원작의 깊이와 감흥을 충분히 전달할 지 ?

 

   네 귀에는 소년의 "Are you one of  the good guys?" 라는 질문이 2009년

 내내 맴돌았다.

                 당신의 어떤 사람인지    "좋은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 ?

 

 

                                                 "Are you one of  the good guys?"

 

  2009년 나에게  최고의 책은 코맥 매카시의 "The Road" 이다. 

 사실  이 책은 읽어나기 힘든소설이다. 길지 않은 문장에 어려운 개념이나 비유도 없지만, 한 페이지 넘기는 것은 과속방지턱이 있는것 처럼 달리기가 힘들었고, 책장 사이엔 휫날리는 회색빛 재는 눈을 멀게 하였고, 곳곳에 시신썩는 내음은 코까지 멀게 하는 그런 책이다.

 영화가 개봉이 되어도 기분좋게 볼영화는 아닐것 같다.

 

 그러나 나는 제자들에게, 특히 남자제자들에게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전을 하고 다녔다.

 

 매가시는 그의 나이 70대를 넘어섰던 2006년에 그의 아홉살 아들을 보며 이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나역시 같은 나이의 아이가 있어 잠을 자고 있는 아들을 얼굴을 몇번 이고 보면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왜 작가는 핵 전쟁의 위협이 없는 이 세계에서 어린 아들을 보며 "허무의 소설" 을 썼을까요 ?

 

 절망만이 남아있는 미국의 땅, 세상은 회색 잿빛이 온 천지를 덮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줌의 윤리 마저도 버려야 하는 그 땅

 매카시는 절망속에서도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 지구의 하늘에는 더이상 해가 없다. 사람이 사람을 먹고 허기가 광폭을 만둘어 나와 적으로만 구분 할 뿐이다. 윤리는 일찌감치 잿더미의 먼지처럼 사라졌고,

말라비틀어진  희망은 너무나 작아 현미경이 아니면 볼수 없다.

 한 아버지는 그의 아들에게 그 쪼그러지고 작은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어린 아들 손을 잡고  슈퍼마켓용 카트에 물건을 실고 남쪽으로 향한다.

 보이지 않을 수 있는 남쪽의 따뜻한 푸른 바다가 잿빛 세상을 비웃듯 나타나는 저 희망으로 간다. 곳곳에는 물건을 빼앗으려는 약탈자와 인육을 먹으려는 살인자가 도사리는 잿빛 세상을 아빠와 아들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으로 절망의 깊이가 깊은, 너무나 깊어 현실이 아니라 꿈을 꾸고 있는 그 세상을  터벅 터벅 공포를 안고 전진한다.

 

 절망의 깊이가 깊어도 희망은 있는 법, 결국에는 아버지의 죽음은 아들의 희망으로 승화된다.  아버지는 위대하다. 육체는 병약함은 정신적인 강함이 보충해준다.

 

  내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는 악다구니 속에서 길이 곧 집이 되어버린 우리의

 이웃들, 소설의 주인공 처럼 추운거리에서 사투를 벌이는 우리의 이웃의 달력은 소설속의  달력이 아닐까 ?

 

 과연 절망속에서 새로운 빛을 찾아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있을 까요 ? 

 지금 우리는 과거를 모조리 불사르고 새 시작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