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 지방, 단백질
레이첼이 먹는 음식에 당분은 그다지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구래서 레이첼의 몸은 남는 단백질을 당분으로 만드는 방식을 터득했다. 하루하루 우리가 깊은 잠에 빠져있는 밤시간이면 우리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자 "징집된" 단백질은 아무말도 없이 근육을 떠나 당분으로 바뀌며,
이런일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우리는 그대로 잠들어 있다. 근육을 떠난 단백질은 우리의 뇌가
때로는 기분좋고 때로는 걱정스러운 여러가지 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로 바뀐다.
아주 깊은 밤, 밤을 먹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우리의 뇌, 심장, 간 같은 몸의
각 기관 은 꾸준히 작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는다.
레이첼의 뇌가 기능하는데 필요한 당분을 주로 여름에 거둔 씨앗알갱이, 식물뿌리, 섬유소,
과일에서 얻는다. 이는 미래의 싹을 틔우기위해 식물들이 정장해두었던 당분을레이첼이
"슬쩍 가로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석기 시대 들판에서는 1년 중 지극히 짧은 기간에만 씨앗 알갱이에 비축 지방이 풍부하게
들어있었기 때문에, 보통 식사를 통해서 흡수 속도가 빠른 당분을 섭취하기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몇몇 학자들은 지방 축적이 좀 더 쉬운 식물성 당분과 지방 역시 식욕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그 자체로는 그리 놀라올 것 없는 발견일 수 도 있다.
레이첼은 당분과 지방이 풍부한 씨앗 알갱이를 채집하면 서둘러서 아주 많이 먹고 그것을
피부아래 쪽에 저장해 두어야 했으니까.
레이첼의 식단에는 당분과 식물성 기름이 흔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쩌다가 먹게되는
당분과 식물성 기름조차도 그 성분이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먹는 당분, 지방과는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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