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보이지 않는 희망
- 제대로 된 지방을 먹는다면 생각보다 그리 쉽게 살이 붙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전체가 원하지 않는 부위에 살이 찌고 있다. 과연 그 주범이 지방일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즉 ‘햄버거나 감자튀김을 주문하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라는 질문에 “ 그렇다 ” 라는 대답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매 주말마다 빅맥으로 위장을 채워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좀 지나친 면이 있다. 칼로리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찌고 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살이 쉽게 불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지방을 먹는다면 생각보다 그리 쉽게 살이 붙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호주 퍼스(서호주의 주도로 인도양과 접해있다)의 커튼 기술대학 연구원들이 암쥐 69마리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저지방 먹이(지방 칼로리가 총섭취 칼로리의 11.5%), 쇠고기(포화지방)지방(지방 칼로리가 40.8%), 단불포화지방인 카놀라유(지방칼로리가 40.8%), 이 세 가지 먹이를 각각 하나씩 먹였다. 각각의 먹이에는 1칼로리당 같은 양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그리고 섬유소가 들어있었다. 여기에 각 그룹을 운동하는 그룹과 운동하지 않는 그룹으로 세분화시겼다.
이렇게 8주가 지나자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소고기 지방을 먹었던 그룹의 쥐들은 체지방 수치가 23.2%로 세 그룹 중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카놀라유를 먹었던 쥐들은 16.8%가, 저지방 먹이를 먹었던 쥐들은 13.9%의 체지방 수치를 보여주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운동을 한 쥐들은 모두 체지방 비율이 떨어졌다. (쇠고기 지방을 먹은 쥐들은 12.6%, 카놀라유를 먹은 쥐들은 9.6%, 저지방 먹이를 먹은 쥐들은 7.4%).흥미로운 것은 각 그룹의 총 순수 체(바디)메스는 먹이의 종류나 운동여부에 관계없이 거의 똑같았다는 것이다.
이 연구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쇠고기 지방과 같은 포화지방은 확실히 제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종류의 지방은 운동여부에 관계없이 체지방으로 축적되기가 훨씬 쉬울 뿐만 아니라 혈중지질 및 플라크(혈전: 피딱지) 형성도 증가된다. 포화지방과 똑같은 양으로 이번에는 대부분 단불포화지방으로 이루어진 식품(예를 들어 카놀라 유, 올리브유)을 섭취하면 지방축적이 덜 일어나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줄어들 것이다. 다만 이 연구에서 유념해야할 점은 저지방먹이를 먹은 쥐들의 체지방수치가 가장 적은 이유 중에 하나는 이들의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샐러드에 올리브유를 잔뜩 넣어먹고도 뚱뚱해지지 않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과 저지방 식사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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