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료는 마술과 종교로부터 비롯되었다
향료는 마술적이고 종교적인 것으로서, 성스러운 의식에 한정된 채 변신의 상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제들로부터 일반인에게로 비밀리에 퍼지면서 전 세계적인 향수의 세속화가 급속히 전행되었다.
이러한 변천은 향료가 종교적 도취를 위해 폭넓게 사용되었던 동양에서 더 쉽게 일어났다.
탄트라 의식에서는 샌달우드sandalwood 오일을 남자의 이마, 가슴, 겨드랑이, 복부, 사타구니 등에 바른다. 또한 여성은 쟈스민jasmin 향을 손에 바르고 파촐리 향은 목에, 호박 향은 가슴에, 사타구니에는 사향을 바르고, 발에는 사프란 향을 바른다. 영적 실현과 순수한 성의 놀랍도록 현란한 혼합이라 하겠다.
반면, 서양에서는 향에 대한 집착이 헤픈 소비의 형태로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에서 온 밀사를 맞을 때, 쟈스민, 샌달우드, 올리브유를 온몸에 바르고 헤나와 콜 분으로 치장했으며, 밀사를 마중 나가기 위해 탄 배의 돛은 로즈즙에 담갔었고, 갑판에 있는 대형향료에는 계피, 피스타치오, 주니퍼, 사이프러스, 꿀, 프랑킨센즈, 몰약(미르) 등의 혼합물인 “키피”가 산처럼 쌓여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전기 작가인 플루타르크는 “바람조차도 연애에 빠졌다.” 라고 적고 있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견뎌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로마인들 역시 향의 효과를 알게 되었다. 로마의 수도에서는 향료의식이 향락주의 생활양식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네로 황제는 왕비 ‘포파에아’의 장례식에 10톤에 달하는 향을 태워서 공기 뿐 아니라 로마의 나무와 모든 조문객들에게까지 향기가 베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황제만의 특권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향에든 젖어 있었다. 카푸아 거리 전체를 향료업자들의 점포가 차지하고 있었고, 중간 계층의 여성이라도 ‘코스메타에’ 를 사용했는데, 그 여주인에게 향기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하인들의 주된 소임이었다. 이를 위해, 하인들은 허브의 잎과 꽃을 뿌린 물로 여주인을 목욕시켰다. 그 허브의 이름인 “라벤더” 는 "lavara" 몸을 씻는 사람, 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좋은 냄새가 난다면 깨끗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 반대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좋은 것일 리가
없다. 이것이 바로 냄새가 없는 살균제가 코를 들어 막을 정도로 자극적인 향이 첨가된 채 팔리고
있는 이유다. 강한 냄새가 전염병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중세적 사고방식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영웅의 머리에 월계관이 씌워진 이후로, 허브 주머니가 아직도 현대 그리스의 시골가정에 걸려있다.
이태리와 루마니아에서 는 마늘을 목에 거는 풍습이 있고, 폴리네시아에서 방문객들에게 걸어주는 “레이” 란 화환은 “환영”과 “배척” 사이의 중간적인 태도, 즉 호의와 적의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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