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의 질과 수명연장에 기여한 항생제는 이제는 내성을
만드는 원흉으로
옛날 담배 피우든 시절 곰이 여자가 되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비, 바람을 다스리는 그 옛날, 공기도 좋고, 지금처럼 거대한 살집의 인간도 없었고 자연식을 먹었는데 말이죠 왜 그리 오래 살지 못했을까?
그것은 바로, 어린아이들의 사망률, 유아 사망은 평균 나이를 엄청나게 깍아 먹는 거죠,
그리 오래 전도 아닌, 60년대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사람들, 특히 시골에서 태어난,
태어난 나이보다 1살이나 2살 적게 출생신고된 이들도 꽤 많죠. 이장 아저씨의 실수도 있었지만
(오일장에 갔다 벌건 대낮에 술을 드시고 이웃아이의 출생신고를 잊어버린경우) 유아 사망률 때문에...
어째든 인류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된 폭발적인 인간 수명연장의 일등공신은 바로 1940년대 초에
이루어진 항생제의 발견이다. 최초로 푸른 곰팡이를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1881- 1955) 때문이다.
당시에는 감염이 왜 일어나는지 조차도 확실하게 모르던 시절이다. 결국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20세기 의학계의 최대 성과로 꼽히게 된 페니실린 덕분에 10년 후인 1969년 미국의 외과 의사
연합회에서는
"전염병과의 전쟁은 이제 끝났다"
라고 성급하게 선포하기에 이른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제는 인류가 박테리아를 완전히 정복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이 중대한 착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서 이다.
그런 선언을 한지 1년도 채 안가 페니실린에 내성 을 가진 박테리아가 출현하기 시작한것이다.
의료계는 박테리아가 페니실린 내성을 갖추게 됨에 따라서 긴급히 구원투수인 메티실린(Methicilline)을 개발하였으며 유명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line)이나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al)같은
새로운 항생물질을 계속 만들어냈지만 박테리아들은 인간이 개발하는 항생물질보다 더 빠른속도로 진화해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한 내성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인류 최후의 무기는 반코마이신(Vancomycin)같은 고 단위의 항생제인데 결국 1996년 반코마이신에 자항하는 멀티내성 박테리아
(여러가지 항생물질에 내성을 보이는 수퍼박테리아)가 나타나게된다. 그후 2000년도에 개발한 최신예
항생제라고 할 수 있는 "리네졸리드" 에 대해 내성을 나타내는 박테리아도 또한 이미 출현하였다.
이런 끝을 알수 없는 인간과 박테리아 간의 경쟁이 인류의 승리로 끝날 확률은 대단히 희박해 보인다.
이제 인류는 잘못하면 항생제라는 것이 없었던 1940년 초의 상황 이전으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에 싸여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의 가장 심각한 나라 중의 하나이다. 말할 것도 없이 항생제의
남용 *때문이다.
이처럼 생태계에서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생물들이 경쟁적으로 진화하는 것을 진화적 군비
경쟁또는 "Red Queen Effect" 라고 한다.
남용※:ㅡ 손을 씻을 때 균을 박멸한다는 "항균비누" 특히 인공적으로 만든, 쓸데없이
내성균주를 키울수 있는 것으로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수 있다.
쉬어가기
세렝게티의 치타는 톰슨가젤을 쫓기 위해 더 빨리 달리고 톰슨가젤은 그런 치타를 따돌리기 위해 더욱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진화하는 것이다. 결국 치타는 시속 110km의 놀라운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치타의 수명은 12년 정도인데 더 이상 달릴 수 없으면 먹이를 잡을 수 없어 결국에는 죽는다. 치타가 최대속도로 달릴 수 있는 시간은 겨우 10분 이내이다. 그 이상 달리면 심장이 파열해벼린다. 마치 40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인 부가티 베이롱이 12분이면 연료가 바닥나 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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