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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학&해부생리

똑바로 누워 잘 때만 두통이 생기는 사람


똑바로 누워 잘 때만 두통이 생기는 사람

 

두통의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낮에 활동할 때보다는

밤에 잠자리에 들어 똑바로 누워서

 베개를 베고 자면 머리가 아파서 잠을 깨고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잠을 잔다는 고객을 제자의 소개로 관리했다.
  50대 중반의 여자는 젊어서부터 혈압이 낮은 편이어서 오래 전부터

몸 컨디션이 약간만 좋지 않아도

어지럽고 눈에 별빛 같은 것이 아른거리며 후두통이 자주 있었다고 했다.
 

혈압을 올려보기 위해 보약도 먹어보았는데 별 효험을 보지 못했고,

영양을 섭취하려고 해도 식성이 까다로워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것도 쉽지가 않다고 한다.
 내과에 가서 진찰 받아보아도 별 이상은 없으니 영양섭취를 잘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얘기만 자주 들었다고 했다.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면 영양부족이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가서

가끔 영양제 주사를 맞고 지내 왔는데,

근년에 들어서는 영양상태는 좋은 편이어서 어지럼 증상은 없는데,

일 년 전부터 누워서 잘 때 두통이

 발생하는 일이 생겼다고 했다. 
 

뇌의 MRI 촬영을 해보았지만 이상소견을 찾지 못했고, 낮에 활동 시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병원에 가서도 진단이 나오지 않아

주로 새우잠을 자고 지낸다는 것이다.
만성두통을 가지고 사람 중에는 가끔 잠 잘 때에 두통이 생겨서 잠을

깨어난다는 사람들을 본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주로 후두동맥이 지나가는 두판상근(spleniuscaptis m.)에

생긴 통증유발점이 가끔씩 두통을 일으켜왔는데, 누워있을 때 베개에 의해

통증유발점이 압박당하면 후두동맥의 혈류가 방해받기

때문에 두피에 일시적인 허혈성 두통을 일으킨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이 고객은 두판상근 보다는

양쪽의 두반극근(semispinalis capitis m.)의 상단에서

 더욱 강한 압통이 발견되었다. 검사 겸 관리를 위해 두반극근을 30분정도 관리를 해주었다.

다음날 똑바로 누워 잠을 잤는데 두통은 없었지만 관리받은 부위가 아팠다고 했다.
 

 


그림 1) 두반극근과 두판상근

 

 

그림 2) 두판상근과 두반극근 두판상근을 제거하면 그 안 심층에 두반극근이 존재한다.

 

 

 

그림 3) 두판상근의 통증유발점과 전이통: 머릿속통증원인근

 

 

 

 두반극근에 있던 압통이 없어질 때까지 이주일간에 걸쳐 총 6회의 관리를 했더니

잠 잘 때에도 두통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관리를 끝냈다,

 만일에 다시 발병하거든 관리 받은 자리를 마사지 해주도록 당부하였다.

대후두신경(greater occipital n.)이 두반극근(sernispinalis capitis m.)을 뚫고 두피로 나오는 곳으로

두반극근이 후두골에 정지되는 지점이다.

 

 

 

 

그림 4) 두반극과 대후두신경의 관계: 두반극근의 경직은  대후두신경을 압박해 두통을 일으킨다.

 

후두골의 상항선 (superior nuchal line)에 정지되기 직전의 두반극근은

두께가 상당히 두껍기 때문에

대후두신경이 관통하여 나오는 통로는 거의 터널수준이다.
대후두신경은 두반극근과 승모근(trapezius m.)의 힘줄을 뚫고나와

두반극근에 운동신경을 보내고

몇개의 말초분지로 갈라져 두피의 천층건막(superficial aponeurosis),

상항선에서 두정부(vertex)까지의 두피에 분포된다.
대후두신경이 이 통로를 지나다가 조여지게 되면 뇌에나 두피에는

이상이 없어도 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는

두피에서 통증을 일으킨다.

신경의 통로를 이루고 있는 두반극근에

강직성 통증유발점이 생기면 대후두신경을 조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고객의 경우에는 평소에 잠복상태에 있던 통증유발점이

잠잘 때에 베개에 의해 압박당하면서

활성화되어 두통을 일으켰던 것이다.

 

 대후두신경을 당기면서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또 하나는

승모근의 TrP1,2에 통증유발점이 생기면

후두골 근처에서 힘줄을 뚫고 나오는 지점을 잡아당겨 신경에

긴장을 주어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의사의 조언에 의하면 대후두신경의 장해에 의한 두통이 있을 때에

마취과적으로는 대후두신경을

차단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대후두신경을 직접 차단하면 두피에

감각마비가 있어 통증 못지않게

 기분이 좋지 않고 약효가 사라지고 나면 다시 두통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통증관리의 효과는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대후두신경의 주행로에 있는 통증유발점으로

두반극근과 두판상근과 부수적으로 승모근의 TrP를

찾아 관리하는 것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