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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영감을 일깨우는 향기

                                                     영감을 일깨우는 신성한 향기

 

 

 성 바울은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이다’. 희망을 품은 성직자는 이 향을 모방해서 축제일에는 장미 화환으로 치장하고 향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향은 원래는 은총을 받은 사람이 자연스레 풍기는 것이라고 한다.

 성스러운 향기를 풍기는 사람들에게는 향기에 대한 경쟁심도 피어오르는 것 같다.

성 리드비나는 일곱 가지의 성스런 향기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피오 황제는 모두 여섯 가지 향기로 치장했으며, 언제나 겸손한 성 테레사는 네 가지만을 사용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이런 성자들이 세상을 하직할 때 풍기는 냄새다. 성시메온이 죽음에 임할 때는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향기’ 가 떠돌았다고 한다. 성 패트릭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달콤한 향기가 그의 시신이 놓인 방에 가득

찼다.’ 고 한다. 또한 성 허버트의 경우에는 온 브르타뉴가 그의 향기로 뒤덮었다고 한다.

 반면에 죄인은 그 악취로 구별된다. 착한 사람이 좋은 냄새를 풍긴다면 나쁜 사람은 지독한 냄새를 풍기게 마련이다. 이로부터 “나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사람이다.” 라는 원칙이 성립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의 이면에는 어떤 생물학 근거가 존재할지라도 모른다. ‘Inspire(영감을 불러일으키다)’ 라는 단어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숨을 들이마신다’ 는 의미와 ‘어떤 감정을 불어넣는다는 의미’가 합쳐진 그 명사형인 ‘Inspiration(영감)' 은 영향력이 있고, 어쩌면 강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에게서 발산되는 어떤 것을 의미 할 수 있다. 더욱이, 그것은 야콥슨 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가장 깊은 무의식 수준에까지 직접 도달할 수 있다.

 냄새처럼 사물의 표면을 쪼개 놓는 것은 없다. 표면을 통과해서 안팎으로 드나들며 정보를 가져오거나

영혼의 정수를 밖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비너스와 성모마리아 그리고 심장, 정열, 천사가 언제나 로즈(장미)로 상징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로즈(rose)의 잔재는 이집트의 무덤에서도 발견된다.

로마인들은 연회나 승리자가 가는 길에 로즈 꽃잎(petal)을 뿌려두었다. 또한 와인에 장미 오일을 타서 마셨다. 풍부하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따스한 향기를 지닌 이 ‘꽃의 여왕' 은 기독교도와 장미십자회원, 수피전통에서도 숭배된다. 힌두어 단어 'aytar' 는 샌달우드(Sandalwood)와 로즈 오일을 섞은 것을 의미하는데, 이 ‘로즈 향유'는 종교의례에서 널리 사용된다. 또한 이 꽃은 냄새가 진동하던 중세유럽의 수도원 뜰을 장식하는 주종 수목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최근의 임상연구에 의하면 로즈오일은 약한 진정제와 항우울제 성분이 있으며, 신경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심장박동을 늦추며 혈압을 낮추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한다.

반면에, 유황화를 태울 때 나는 악취나 자극성냄새는 훈증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훈증(Fumigation) 역시 의미가 풍부한 단어로서, 유황 연기에 단련된 지옥 악마라도 숨이 멎을 정도의 짙은 연기로 악마를 쫓는 의식에서 유래되었다. 악마 축출 철학은 지금도 텔레비전 광고라는 이상한 세계에서 번성하고 있다.

 가정용 세척제는 살균력을 끈질기게 호소하지만 실제로는 향기가 강할수록 잘 팔린다.

깨끗해지려면 향기, 특히, 레몬향이나 소나무향(pine)이 나야한다고 믿는 것 같은데 이들은 실제로도 자연 살충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오래 전에 좀 더 값싼 인공물질로 대체되어서 더 이상 집 진드기나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일반 세균의 99%’ 를 순식간에 퇴치하는 일은 하지 않지만, CF 모델들은 여전히 시청자들을 현혹시킨다.

코를 쏘는 테레핀유 냄새가 나는 순수한 소나무 정유는 실제로 이나 벼룩을 박멸하는 성분이 있다. 소나무 오일은 호흡기 감염증에 효과가 있고 기관을 깨끗이 해주며 류마티즘을 억제하고 또한 부신피질을 자극함으로써 알레르기를 억제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스테로이드의 분비를 촉진한다. 가장 순도가 높은 노르웨이 가문비나무(Silver fir) 오일을 사우나에서 사용하면 피부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질병을 옮기는 악마들이여, 냄새를 조심할지니!

 

                                       마법은 코를 통해 들어간다

 

 악마들은 피부를 통해서 떠나갈 수 있지만, 마법은 주로 코를 통해서 들어간다. 따라서 유럽에서는,

로즈메리의 잔가지를 베게 밑에 두고 자면 악몽을 꾸지 않는다는 믿음이 퍼져있다. 또한 하지에는 지금도 고추나무의 잔가지가 현관위에 내걸린다. 그러나 마법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대개의 경우 허브와 정유를 특수한 향료에 넣어서 가열시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태워지는 것은 모두 ‘향’이라고

불린다.

향의 사용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은 중국에서 발견되는데, 계피, 육계, 백단(샌달우드) 등이 사용되었다.

또한 향은 힌두 문명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는데, 향의 목록에 유향(프랑킨센즈)과 라임향, 재스민(Jasmine) 등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향의 제조법을 공식적으로 학립한 것은 이집트 사람들로서, 몰약(myrrh)과 아편, 풍지향, 때죽나무 등이 향료로 추가되었고, 향을 제례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향은 완전히 영적인 경험을 의미했다.

신자들을 정화시키고 보호해 주며, 신과 신자가 교류하는 통로의 역할도 해 주었다. 향기의 신 '네페르톰'은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향기로운 연기를 봉헌함으로써만 불러 울 수 있었다. 람세스 3세는 그의 치세에 2백만 단지의 향료를 혼자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대부분은 테베에 있는 아몬 신의 신전에 바쳐졌다. 아몬신은 그리스인에게는 제우스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인들은 기원전 7세기에 이집트인들로부터 향료를 받아들였는데, 머지않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유향이나 몰약없이는 제례를 올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향이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아마도 집단적인 도취상태에서 이르는 디오니소스(술의 신: 박카스)신의 전례에서일 것이다. 이것은 나중에 로마제국의 바쿠스 축제와 헤롯대왕의 무절제한 주연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초기 기독교들은 뒤로 멀찌감치 물러나서 이런 세태를 바라보며 의문을 풀었다.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 거지? 신들에게 코가 있기나 한 것일까?”

적절한 질문이지만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향기는 사람의 발명품으로 사람의 필요와 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향의 특징 중 흥미로운 점은, 누가 만들든지 몰약, 유향, 아편팅크, 풍지향, 때죽나무의 다섯 가지 기본재료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것들은 모두 수지성분인데, 각각 발삼, 올리바늄, 아니카, 아위수지, 메카발삼 등의 별칭으로 불리고, 아라비아와 북아프리카의 사막지대에 있는 관목으로부터 생산된다.

수지는 생물로부터 나오는 천연물질이다. 상처 난 나무에서 만들어져서 나무껍질로부터 스며 나오는데, 식물을 박테리아나 곰팡이, 기타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항생물질을 함유한 딱지를 만든다. 수지가 점성을 띄는 것은 물질의 분자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향료가 그 성분 중에 ‘파이토스테롤’ 이라는 수지 알코올을 함유한다는 것이다. 이물질은 생화학적으로 사람의 호르몬, 특히, 겨드랑이에서 분비되는 것, 호흡에 포함된 것, 오줌으로 배설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출처: 코: 낌새를 맡는 또 하나의 코 야콥슨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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