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의 여성의 피부의 털의 쇠퇴
머리카락은 피부의 털주머니(모낭)에서 만들어진다.
털주머니에는 머리카락 생성 세포들 외에도 여러 가지가 담겨있다.
멜라닌 세포들이 머리카락 뿌리 부근에서 멜라닌 색소를 내놓아서, 자라나는 머리카락 몸통에 단백질을 침착시킨다.
순수한 멜라닌이 만들어지면 갈색이나 검은 머리가 난다. 멜라닌의 유사물질인 페오멜라닌이 만들어지면
붉거나 금발이 된다. 세포들이 아예 기능을 멈추면 머리가 허옇게 된다.
회색 머리카락이란 사실은 없다. 머리카락은 회색이 아니라 흰색으로 센다. 회색처럼 보이는 이유는 머리가 세는
과정이 머리통에서 고르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중간 단계들을 보게 되어서 그렇다.
어떤 음영의 회색으로 보이느냐 하는 것은 원래의 머리카락 색과 흰색이 얼마나 섞였느냐에 달렸다.
모든 사람은 털주머니를 1백만 개쯤 갖고 있지만 개중 10만 개만이 머리카락을 길러낸다(금발은 수가 많고, 붉은 머리는 살짝 적다)
나머지 90만 개는 쉬고 있다. 머리카락은 1년에 15cm쯤 자라고, 내버려두면 결국60cm에서 90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독자적으로 혈액공급을 받는다.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의 밀도, 지름, 강도가 줄어든다. 자라는 머리카락 수가 줄고,
쉬는 털주머니 수가 는다. 두피에서는 털이 사라지지만 얼굴에서는 털이 돋는다.
머리카락은 색깔만이 아니라 질감도 바뀌곤 한다. 직모였던 것이 곱슬머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남자들은 눈썹이 굵어지고,
바깥귀의 안쪽 통로에서 털이 자라 비어져 나온다.
폐경 후의 여성은 몸속에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낮아져서 테스토스테론을 억누르지 못 하기 때문에
수염이 자란다. 55세 여성의 40%쯤이 코 밑에 털이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겨드랑이 털이 성기어지고
노인이 되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여성들은 폐경 후 대부분 겨드랑이털이 다 사라진다고 한다.
음모가 사라지는 경우도 60세 이상 여성가운데 적으나마 몇 퍼센트가 된다.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는 100개 쯤 되는데, 가을에 가장 많고, 봄에 가장 적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탈모가 심한 사람은 체내 호르몬 농도 변화에 남보다
민감하다는 뜻이다. 부모가 머리카락이 빠지는 자기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4명 중 한명 꼴로 머리카락이 조금 빠진다.
남자든 여자든 20대 말부터 부신의 호르몬 분비량이 점차 줄기 때문에, 머리카락 단백질을 만드는 세포들 , 달리 말해
생장중심들이 선택적으로 파괴되거나 비활성화 된다. 피해를 입은 머리카락은 빠지고 나면
그 털주머미니에서는 대체하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
출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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