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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로즈메리 허브 Rosemary herb

                                          

                                                부활의 희망을 노래하는 허브 - Rosemary

 

 

 

 

 

 로즈메리는 로즈와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예요

 

 14세기 헝가리의 이자벨 여왕이 가진 기도서 중에서 다음과 같은 신가한 글이 적혀있었다.

“나 이자벨은 나이가 일흔 두 살이며 몸이 성하지 않고 통풍이 심해 1년 내내 한 번도 보지 못한 은자가 전해준 비법대로 만든 약을 복용했다. 그 약을 먹은 이후로 증세가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다 나았고 기운도 되찾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폴란드 왕이 나에게 청혼했으나,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나에게 이 비법을 전수해준 천사에 대한 사랑으로 이를 거절했다.”

 

 이 증언 때문에 17세기에는 로즈메리 오일이 “헝가리안 워터 또는 오일” 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유행했다. 14세기에는 헝가리에 여왕이 있었던 것은 확실한데, 그 여왕의 이름은 이자벨이 아니라 엘리자베트였다. 1300년에 태어난 엘리자베트는 폴란드의 라디슬라스 왕의 딸이었으며, 성 루이 가문이 후손이자 헝가리 왕이었던 앙주 공 샤를 로베르( Charles Robert d' Anjou)와 결혼 했다. 엘리자베트 여왕은 1380년에 뷔드(Bude) 성에서 죽었으며, 위에 소개한 글이 발견된 곳도 바로 뷔드성 이었다. 그러나 이 일화에는 약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글이 발견된 시점이 바로 이 기적의 묘약이 발명되었음을 널리 알리려는 시점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탈류나 지방 출신의 유명한 연금술사이자 신비주의자인 “라몬 유이”가 최초로 로즈메리 오일을 증류하는 데 성공한 것은 14세기의 일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헝가리 여왕의 워터가 피부의 신선함과 부드러움을 지켜주는 화장수로서 역사상 유례없는 선풍적인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17세기 무렵이다. 이 워터가 기적을 낳지는 못했지만, 차의 형태로 복용하거나 마사지를 통해 피부에 바르면, 관절염이나 신경 계통의 질환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관절염으로 고생한 루이 14세 역시 이 워터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많은 귀부인들이 이 헝가리 여왕의 워터(용액)을 가까이 두고 애용했다.

 

 세비네 후작 madame de Sevigne(1626-1696, 프랑스 작가로 사교계의 중심이었던 살롱의 모임에서 활발히 할동했다)은 그녀의 딸인 그리냥(Grignan)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 그 오일은 기적과 같더구나, 너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나는 매일 그 향기에 흠뻑 취해있어.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지, 담배 같다고나 할 까, 한번 습관이 들면 그거 없이는 못 살거든. 우울한 기분을 날려 보내는 데 최고야.”

 

 헝가리 여왕의 오일은 성분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18세기에 들어와 카푸치노 수도회(카푸친 수도회로 알려져 있다) 소속 사제이며 왕의 주치의 였던 루소 신부가 그 성분을 분석해냈다.

이 오일의 효능은 주로 로즈메리 꽃을 증류해서 얻은 오일을 꿀과 함께 발효시킴으로써 얻어진다.

 로즈메리 Rosmarinus Officinalis 라는 식물과 그 효능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미 이 식물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인들은 로즈메리가 죽은 자들의 영혼을 편안히 쉬게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덤가에 이 식물을 놓아두었고, 가지를 태워 향으로 쓰기도 했다. 중세 때에는 거의 모든 정원에 로즈메리를 심었는데. 특히 수도원 부속정원에 약초처럼 재배했다. 그런 까닭에 로즈메리를 기독교신화와 결부시키기도 했다. 성모마리아가 애굽으로 도망가던 중, 로즈메리 덤불 곁에서 쉬다가 그곳에서 아기 예수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 후로 로즈메리는 예수 수난 주간에 하늘빛과 같은 빛깔의 꽃을 피운다. 게다가 로즈메리는 예수의 키보다 더 크게 자라는 법이 없다.

 

 이처럼 얼핏 보기에는 이질적인 여러 자료들이지만, 이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드러나는 공통점이 있다. 죽은 자에 대한 경배를 부활의 희망과 연결 시켜준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가느다랗고 뾰족하며 표면은 광택 나는 녹색, 이면은 흰색 솜털로 덮인 잎을 지녔으며, 주로 지중해 연안의 밀림이나 황야에서 자라나는 이 아름다운 관목은 왜 오래전부터 그 같은 명성을 얻게 되었을까?

 

 현대의 약용 식물 요법에 따르면, 로즈메르는 특출한 흥분제이며, 강심제인 동시에 진경제이다. 또 로즈메리는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며,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연고 형태로 만들어 상처를 아물게 하거나 소독하는데 사용하며, 관절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요컨대 로즈메리는 주로 정화를 시키는 특징이 있는데, 이 특징으로 미루어 로즈메리가 지닌 효능의 일부는 적어도 설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