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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파슬리: 죽음의 풀

                                  파슬리: 죽음의 풀

 

 

 

 

 

 일곱 명의 장군이 테베를 공격하여 참패를 당했다.

흉조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 사건의 발단은 오이디푸스였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되자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는 자살을 했고

오이디푸스는 눈을 찔러 장님이 된 후 테베를 떠나 방랑 생활을 했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의 두 아들 에테클레스폴리네이케스는 1년씩 돌아가며 테베를 다스리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에테오클레스가 그 약속을 깨고 폴리네이케스를 내쫓아버렸다.

이에 폴리네이케스가 무장을 하고 에테오클레스와 싸우기 위해 지원군을 찾았다.

그리고 아르고스 왕 아드라스토스의 딸과 결혼을 하여 왕의 지원을 얻었다.

아드라스토스 왕의 지휘 하에 일곱 명의 장군과 그 전사들은 테베를 무찌르러 출격했다.

 하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열대나라에서 전쟁을 하자면 늘 물자보급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테베로 출정하는 길에 물이 떨어지자 장군들은 샘을 찾아 나섰고 네메아의 숲에서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녀를 만났다. 그녀는 힙시필레로, 네미아 왕의 아들인 오펠테스를 지키는 유모이자

노예였다(한때 그녀는 렘노스 섬의 여왕이었지만 해적들에게 납치되어 네메아 왕에게 노예로 팔렸다.

힙시필레는 전사들에게 자신만 아는 비밀의 샘을 가르쳐주겠다고 했고, 잠시 오펠테스를 파슬리 덤불에

놓아둔 뒤 남자들을 샘으로 인도했다. 하지만 돌아와 보니 왕자가 뱀에게 물려 죽어 있었다.

일곱 명의 장군들은 이 사건을 흉조라고 해석했고, 그 흉조는 결국 들어 맞았다.

 

이 전설에 따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선 파슬리를 죽음과 멸망의 풀로 생각했다.

그리고 죽은 자의 영혼을 자하세계로 인도하는 페르세포네를 기리기 위해 무덤 위에 파슬리 화환을놓았다.

훗날 기독교에선 이 풍습을 하늘의 문을 지키는 성 베드로와 연관 시켰다. 아마도 파슬리라는 이름은

페트로스(베드로)에서 나온 것 같다. 물론 로마인들은 파슬리의 또 다른 쓰임새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플리니우스는 파슬리를 여러 음식에 사용하라고 권했다.

또 파슬리는 죽음의 식물이라는 전설과는 달리 보호, 청결, 사랑을 상징하기도 했으며 남성을 위한

최음제로 각광을 받았다. ‘파슬리는 남자를 밑에 오르게 하고 여자를 땅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옛말이 있다.

 

 뒷부분은 원치 않는 임신을 해결하기 위해 파슬리 씨앗을 사용했던 여성들의 애환을 암시한다.

유산을 시키려고 독성이 강한 씨앗을 과도하게 먹었다가 사망하는 여성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