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의 진짜 이야기
영화 관상은 영화적인 상상력을 입혀 만든 창의적인 문화적 소산이다.
수양대군이 왕이 되는데 역할을 한 관상쟁이가 있다는 단 한 줄의 어구에서 시작되었다.
영화에서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이라는 이름으로 나오지만, 역사 속의 진실은 따로
있다.
조선 세종은 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각장애인 지화에게 벼슬을 주었는데, 지화의
직업은 바로 점술가였다. 지화는 궁궐을 드나들며 국가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위한 점을
쳤다.
세종의 장인인 심온을 모함해서 왕후의 집안을 몰락시키는 일도 지화가 했다. 역심을 품고
있다는 점괘 하나로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지만 그런 점괘를 만든 것은 지화가 아니라
외척세력을 제거하려는 상왕 태종의 불안증이었다.
권력의 맛을 본 지화는 세종의 노여움을 사서 귀향을 가게 되지만 문종이 다시 그들
불러들인다. 병약한 문종과 어린 단종으로 정국이 혼란해지자 과연 누가 왕이 될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기에 지화의 점술에 의지하려 했는데 지화는 안평대군이 임금이 될 운명이
있다고 점을 쳐준다. 하지만 결과는 수양대군이 승리한다. 그리하여 지화는 안평대군과
함께 처형을 당한다. 지화는 왜 안평대군 편에 섰을까? 안평대군이 먼저 지화를 불렀기
때문이다. 안평대군은 단종 1년에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양이 안평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관상도 아니고 점괘도 아닌 인내심 때문이다. 수양대군은 단종 3년에 양의
형식으로 권좌에 오른다.
지화는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는 능력은 있었지만 자기 운명은 모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권력에 도취되어 판단력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내경의 아들의 철학은 “운명에 체념하지 않는 것” 바로 도전의식 이 도전의식은 탐욕을
버리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다.
영화 관상의 키워드는 한 마디로 관상은 없다. 분노를 삭이고 인내하는 것이. 그리고 정해진
운명은 아무것도 없다.
운명을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바로 자기 자신 마음이니 심상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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