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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해부 생리

흥분하면 왜 얼굴이 빨개지는가?

                      흥분하면 왜 얼굴이 빨개지는가?

 

 볼이 발그레하게 물드는 홍조는 볼과 이마 그리고 목 부위와 귀, 두피 같은 곳에 잠깐

생겼다 가시는 감정에 딸린 반응이다.

 옛날 시인들에게 이 홍조가 그야말로 우아한 기품과 덕스러운 매력, 그리고 순순함의

상장이었다. 거기에 지그시 내려감은 듯한 눈길과 어우러지면 모든 남자들이 미쳐 버린다.

그런데 오늘날엔 이 홍조를 시대에 뒤떨어진 신경전달의 오류로 보고 기껏해야 치료하라고

권한다.

 

피처럼 붉은 감정의 흔적

 

 홍조는 사림이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살갗 속의 실핏줄에 피가 몰리면서 나타난다.

사람마다 제각각인 피부색을 빼고 본다면 사람의 피부색은 다음의 두 가지가 결정한다.

 

1. 살갗 아래에 있는 피 또는 핏속에 들어있는 색소 단백질인 헤모글로빈(Hb)의 양

 

2.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한 산소헤모글로빈(HbO2)

 

 살갗 아래에서 흐르는 피는 얼기설기 그물처럼 퍼져있는 정맥 총 속에 들어있다.

피는 동맥에서부터 정맥으로 펴져나가는 그물 모양의 작은 모세혈관을 통해 전달되고,

모세혈관 속에서 피와 조직사이에 양분이 오고 가고 산소와 가스를 교환한다.

 또한 피는 동맥과 정맥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동정맥문합을 통해 동맥으로부터

거침없이 정맥총으로 넘어가면서 주변온도가 낮을 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피부의 혈액순환은 추위나 열기 등 주위의 기온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더울 때는 피의

양이 분당 8리터까지 도는데, 이는 몸 전체의 혈액순환에 부담을 안겨준다.

 문지르거나 긁을 때도 역시 그 부분의 혈액순환을 다그친다.

홍조는 교감신경계의 자극, 즉 감정의 변화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슴두근거림이나 땀과 마찬가지로 교감신경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다.

우리 뇌 안에서 마음이나 느낌을 다스리는 것은 대뇌변연계인데, 감정생활의 중추가

바로여기다. 거기서 내보낸 자극은 시상하부위에서 먼저 교차한 다음 거기에 있는

체온조절 중추에서 내보내는 자극과 합쳐진다.

 

짜증나는 소식은 누가 나르는가

 

 노르아드레날린의 중계를 차단하는 것으로는 홍조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이 교감신경전달물질은 신경종말과 혈관사이를 오가는 전통적인 중계자에는

들어 있지 않다. 땀이 나게 만드는 교감 신경섬유의 전달물질은 아세틸콜린도

마찬가지다. 무스카린 유형의 콜린계 수용체를 아트로핀으로 차단하면 땀이

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열기가 불러일으킨 홍조는 막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신경섬유를 통해 피부조직이 확대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전달물질이 산화질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헐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의 효과는 제약업계에서 벌써 오래전부터

안지나 펙토리스(협심증, 흉부압측)를 니트로 결합으로 처리하는데 쓰였다.

그 외에 가능한 전달물질로 폴리펩티드와 아데노신이 있다. 이 둘은

여러 가지 교감신경섬유에서 잠재적 혈관 확장자로 확인되었다.

교감신경전달물질로 산화질소를 쓸 수 있다면 이중의 의미에서 매력이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입을 헤 벌린 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맞은 다소곳한 처녀는 서둘러 얼굴을 붉힐 테고, 그 모습은 또 보는 삶의

즐거움을 더 키워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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