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체 해부 생리

고름과 농양

                          고름 Pus

 

 

 고름은 늘 피와 함께 다녀요, 피가 없다면 고름도 없어요,

고름은 세균이 침입했을 때 그 부작용으로 생겨나요.

 세균은 살아가고 번식하기에 알맞은 아늑하고 따뜻한 장소를 찾아 돌아다니지요.

 우리 몸이 그런 장소야! 먹을 것도 풍부하고, 기후도 딱 좋거든요.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우리 몸은 텃세가 심했어 세균이 무단 침입해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늘 백혈구 군대를 보내 세균을 무자비하게 처치하려고 해요.

 

 백혈구의 한 종류인 식세포는 세균이나 이물질, 죽어서 액체로 변한 신체조직등을

아주 잘 먹어요.

 

 식세포에서 ‘식(食)’이란 글자는 ‘먹는다’ 뜻이죠,

 

 실제로 식세포는 세균이나 이물질을 먹어 치우는 일을 해요.

식세포는 그렇게 먹고, 먹고, 또 먹다가 결국 배가 불러 죽지요. 더 많은 식세포가 몰려와

세균과 이물질, 조직 , 그리고 심지어 죽은 동료까지 먹어 치우지요. 이렇게 죽은 것들이

쌓여 노르스름하고 푸르스름하며, 희끄무레한 색이 섞인 고름이 되지요.

고름의 역겨운 냄새도 죽은 것들에서 나는 거예요,

 

 결국엔 백혈구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몸은 고름을 깨끗이 청소하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게 되어요, 그렇지만 때로 우리 몸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을 받아야 할 때 도 있어요. 항생제는 세균을 죽여 감염된 곳을 더 빨리 낫도록 도와주지요.

 

 고름이 약간 생기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요. 고름이 조금 괴어 있는 자리를

 ‘농포’ 또는 ‘고름집’ 이라고 해. 가끔은 여드름도 세균에 감염될 때가 있는데, 그러면

뾰루지의 흰 부분이 노르스름하게 변해요.

 

 여드름 속의 물질이 세균과 섞인 것은 고름,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농포와 같아요.

 

                                   농양(Abscess)

 

 농은 고름이란 뜻이니 이것 역시 고름과 관계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면 맞아요 !

농양은 병원균에 의해 파괴되어 생긴 조직에 고름이 고인 것을 말해요.

말하자면 “고름 옹덩이” 라고 할 수 있지요.

 

 

 농양은 고름은 피부 표면으로 솟아 나오기도 하고요, 때로는 신체 부위로 흘러가기도

해요 고름 옹덩이는 어디에든 나타 날수 있어요, 귀, 엉덩이, 뇌 창자에도 생길 수 있지요.

가장 흔히 나타나는 곳은 치아 뿌리 부분 이예요, 농양이 생긴 치아는 뽑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그 주변의 신경을 죽어야 해요, 치과의사들은 이것을 “신경치료. 라고 불러요, 신경치료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다가 오지 않고 얼굴을 찡그릴 경험이 있을 거예요, 치아 신경 치료는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지만, 치아뿌리에 고름이 가득 차 있는 것 역시 결코 즐겁지 않은 일이지요.

 

부스럼 여기 고름이 가득 차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부스럼은 고름이 가득 찬 거품으로 피부

밑에 고름이 갇힐 때 생겨, 영어로 부스럼을 “보일(Boil, 끓다‘ 라는 뜻) 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거품처럼 생긴 모양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지만 절대로 거품, 아니 부스럼을 떠뜨리진

말도록 하세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세균을 다른 사람이나 심지어 자신의 혈액 속으로 옮겨

가게 할지도 모르니깐요,

 가끔 부스럼이 저절로 터질 때도 있는데, 다만 거기서 흘러나오는 징그러운 고름은 깨끗이

 닦아 내야 해요. 만약 부스럼이 점점 커지고 붉게 변하거나 하끈 거리면 병원을 찾아가

보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