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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새끼 거북이의 알깨기

(네이버 출처)

 

새끼 거북이의 알 깨기


2020년, 나에게는 참으로 힘겨움의 연속,
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보호막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를 질식하게 하는 알이라고 깨닫은 한해,
죽음과 종교(배철현교수님의 책)라는 주제를 통해
단단해진 알을 깨고 진정한 자신과 만나기 위해 나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다른 모든 생명들이 그러하듯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 거북이는 신비하기만 하다.

태어난 지 몇분도 되지 않은 새끼 거북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아는 것처럼,

저멀리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빛의 파장을 따라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새끼 거북이의 인생 여정은 어미 거북이에서 부터 출발한다.
어미 거북이가 바다를 횡단해 자신의 고향 해안까지 헤엄쳐오는 여정은 매순간 죽임과의 사투다.

호시탐탐 상어와 고래가 노리고 있고, 인간이라는 동물이 막강한 무기로

언제든 자신들을 포획해 죽일 수 있다.

어미 거북이는 바다의 파고가 제일 높고 여름 중 가장 뜨거운 날 헤엄치기 시작해

자신이 태어난 땅 해변에 도착한다.
5주-6주 전에 임신한 알을 낳으러 가는 것이다. 이는 거북이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므로 그들은 아무도 없는 한밤중에 바닷가에 도착해

바닷물이 닿지 않도록 해안으로부터 수십 미터 떨어진 모래사장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다.
어미 거북이는 깊게 구덩이를 판 뒤 그곳에 50~200개의 알을 낳는다.

그러고는 곧바로 모래로 둥지를 덮어 놓는다.

맹금류로부터 알을 보호하고, 점액이 마르지 않도록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세 시간여 동안 이 모든 일을 마친 어미 거북이는 다시 바다로 향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뒤 후회없이 다시 바다로 떠나는 것이다.
  2개월 정도 지나면 모래 속에 낳아놓은 알들이 깨지기 시작한다.

신비롭게도 새끼 거북이는 알 속에서도 자신의 생존을 위한 무기를 만든다.

 

'카벙클(carbuncle)'이라는 임시 치아가 바로 그 무기다.

 

새끼들은 카벙클로 알의 내벽을 깨기 시작한다. 이 벽을 깨지 못하면 새끼 거북이는 빛 한번

보지 못한 채 살다가 그안에서 죽을 것이다.
새끼 거북이가 알을 깨고 나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알을 캐느라 카벙클이 부러져 피가 난 새끼 거북이를 맞이하는 것은

아빠 거북이도 엄마 거북이도 아니다.

어미 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덮어놓고 간 30cm 두께의 모래다.

어미 거북이가 얼마나 단단하게 다져놓았는지 이 모래성은 웬만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 새끼 거북들이 이 모래를 뚫고 나오기까지는 무려 3일에서 7일이나 걸린다.

이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어려운지 새끼 거북이의 몸무게는 알을 깨고 나올 때에 비해 30%정도 줄어든다.
그럼에도 새끼 거북이들은 섣불리 모래 표면으로 올라오지 않는다.

모래 위에는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동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새끼 거북이들은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리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운명 질주를 시작한다. 

한순간에 쏟아져 나온 새끼 거북이들은 '자석 컴퍼스'라는 본능적인 감지 장치에 따라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향해 일제히 움직인다. 바다에 도착하기까지의

이 과정은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는 질주의 시간이다.

그럼에도 새끼 거북이들은 바다라는 생명을 만나기 위해 주저앉고 질주한다.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바다는 새끼 거북이에게는 천국인 동시에 지옥이다.

새끼 거북이는 바다에 입수해서 48시간 동안 미친듯이 수영을 한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다의 가장  밑바닥이다.

이곳에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큰 물고기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바닥거북이로서의 인생을 시작한다.

 

출처: 신의 위대한 질문/배철현/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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