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에 대하여...
멍
멍은 혈관이 터져 새어 나온 피가 피부 밑에 고여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신체 부위가 어디에 부딪치거나 얻어맞을 때 생긴다. 또한 피가 몸 밖으로 나오지 않고 피부나 손톱, 두개골 밑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 배이거나 찔린 상처와는 다르다.
멍은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뇌나 피부에 생긴 멍은 ‘죄상’ 이라고 한다. 눈에 멍이 생기면 우리는 흔히 눈에 멍이 들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구 주위의 반상 출혈’이라고 복잡하게 부른다. 안구는 물론 눈이란 뜻이고, 반상출혈은 반점모양의 출혈이 생겼다는 뜻이다. 손톱에 생긴 멍을 우리는 ‘손톱에 피멍이 맺혔다’ 과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을 ‘ 조갑하 혈종 ’이라고 부른다. 조갑은 손톱이나 발톱을 가리키는 말이고, 혈종은 새어나온 피가 몸에 고여 부어오른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조갑하 혈종은 손톱 밑의 멍을 어려운 한자로 표현한 말이다.
뇌에 생기는 멍, 곧 뇌 좌상은 사람들이 누누가 꺼리는 멍이다. 끔찍한 뇌좌상을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 할 수 있다. 사람의 뇌가 두 개골에 아주 세게 부딪치면 멍이 들 수 있다.
그러면 세겹의 뇌막 중 첫 번째 뇌막이 터져, 뇌에서 피가 새어나와 두 번째 뇌막에 갇힌다. 이것은 푸딩을 세겹의 비닐봉지에 싸두었는데, 가장 안쪽의 비닐봉지가 터진 것과 비슷하다. 끈적끈적한 푸딩이 질질 새어 나와 두 번째 비닐봉지에 갇히는데, 뇌가 새어나오면 그 사람은 기절하거나 오랫동안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대부분이 사람은 운이 좋아 뇌좌상을 입지 않고 살아간다.
누구나 종종 피부에 멍이 생기곤 한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일년에 몇 번은 멍이 생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은 바로 피부이다. 피부는 우리몸을 둘러싸서 보호하는 일을 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참 둔한 동물이라서 종종 다른 물체에 가서 부딪치기도 하고, 다른물체가 날아와 우리에게 부딪치기도 한다. 또한 마사지시 빠르고 강한 표면 마찰은 우리 몸을 멍들게 한다.
우표만 한 면적의 피부밑으로 지나가는 모세혈관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90cm정도 된다. 이 모세혈관, 그 중에 펴면층의 정맥의 모세혈관을 세게 짖눌리면 터져서 피부 아래층에 피가 고이게 된다. 피부 위층에는 혈관이 전혀 지나가지 않는다.
피가 밖으로 새어나기지 못하도록 피부가 막고 있어 혈관에서 새어나온 피가 피부 바깥으로 나가면 그것은 멍이 아니라 상처가 된다. 때로는 상처 주위에 멍이 생길 수 있다.
멍은 울긋불긋 화려한 색을 내비치며 쇼를 한다. 멍 쇼는 먼저 빨간색으로 시작하여 파란색과 자주색으로 변했다가 결국에는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끝난다. 이 울긋불긋한 멍은 그 부분으로 모인 체액 때문에 광택까지 난다.
이 지저분한 골칫거리를 없애기 위해 백혈구 군대를 보내 버려진 피를 치우는 동안 멍은 색깔이 변해간다. 약 2주일 정도면 청소작업이 깨끗이 끝나고 언제 멍이 생겼나 싶게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정말로 고마운 백혈구다.
호주에서는 마사지 시 고객에게 멍자국, 또는 타박상과 같은 흔적을 남기면 벌금형의 대상이 된다.